올해 딸이 대학생이 되면서, 경제적으로 부모의 그늘에서 독립하였습니다. 물론, 학생 융자를 통해 생활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이긴 하지만. 여하튼, 한 달에 쓸 수 있는 용돈이 대폭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긴 고민이 십일조입니다.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내 영광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내가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으로 아이들이 자라기를 바라며, 용돈을 타쓰던 학생 시절부터 십일조 교육을 했습니다. 십일조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작은 부분이라도 실천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용돈을 받아 쓰던 시절 십일조는 4, 5파운드 정도입니다. 아이들의 용돈 규모가 대충 짐작되시죠? 이때는 돈이 적어서인지 그런지 고민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학 입학 더불어, 정부에서 대학생으로서의 최소 품격 유지가 가능할 만큼 대폭 빌려주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딸이 자랑스럽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빠! 나 과거보다 십일조 10배 더 늘었어요!”
듣는 순간 너무 감사하고 흐뭇합니다.
먼저는 10배의 축복을 주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이고, 그 다음은 별다른 고민없이 십일조 생활을 이어가는 딸을 바라보는 흐뭇함입니다. 물론, 부모 대신 돈을 빌려준 영국 정부를 향한 감사도 있고요. 딸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축복하였습니다. “졸업 후 너는 지금보다 10배 더 십일조를 내는 복을 받을 것이다.”
(말라기 3:10)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십입조는 꼭 복을 받기 위해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라는 믿음의 증거로 드릴 뿐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