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역대상 21장 18절 - 27절
본 문: 공짜 싫어할 사람 어디 있나요?
공짜라는 말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있을까요? 새로 출품된 음료수의 홍보를 위해 무료로 나누어주면, 대부분 바쁜 걸음을 멈추고 하나씩 받아갑니다. 대형 마트의 시식 코너에도 늘 사람들이 붐빕니다. 이처럼 공짜는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짜 제안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지불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탄의 꾀임에 빠져 다윗이 인구 조사를 합니다. 다윗의 인구조사로 이스라엘 백성까지 전염병으로 죽은 것은 나라 전체가 범죄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회개하자, 하나님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으라고 명령합니다. 오르난을 찾아간 다윗은 “여기서 제사를 드려야 전염병이 멈추니, 타작마당을 팔라”고 제안합니다. 하나님을 위한 제사라는 말에 오르난은 기뻐 공짜로 타작마당을 주겠다고 합니다. 나아가 소들은 번제물로, 곡식 떠는 기계는 땔감으로, 밀은 소제물로 드리겠다고 합니다.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면 예기치 않은 공짜 제안이 들어옵니다.
런던의 한인 타운은 작기 때문에, 많은 분이 제가 목회자인 줄 아십니다. 그래서 공짜 호의를 경험합니다. 미용실에서는 가격을 깎아주려고 하시고, 음식점에서는 주문하지도 않은 음식을 서비스로 챙겨주십니다. 카페를 비롯한 다른 장소에서도 종종 호의를 경험합니다. 어떤 때는 받기가 부담스러워 도망치듯 자리를 떠난 적도 있습니다. 과거 재정적으로 힘들 때는 이런 호의가 하나님의 공급하심처럼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조금 나아진 지금은 가급적 일반 손님처럼 지불하려고 노력합니다. 미용실에서 특별 할인을 해주어도, 정상 가격을 치르려고 합니다. 제가 편의를 본 만큼 그 분은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공짜로 타작마당과 소와 화목까지 주겠다는 오르난의 제안을 거절하고, 금 육백 세겔을 지불합니다. 내가 마땅히 지불해야 할 대가를 사람의 헌신으로 대신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배에는 내가 마땅히 지불해야 할 희생의 대가가 있습니다. 일정 나이가 되기 전까지 부모님이 자녀들의 예배 헌금을 챙겨줍니다. 그러나 일정 나이가 되면, 자기 용돈을 절약해서 하나님께 드리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부모가 챙겨준 헌금은 부모의 헌신이지, 자녀의 헌신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는 예배를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섬기시고, 봉사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별 준비없이 참석해도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나, 다윗처럼 “내가 값없이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리라”는 결단이 있어야 내 은혜를 넘어, 하나님께서 불로 응답하시는 예배를 경험합니다. 공짜가 좋지만, 예배에는 내가 마땅히 지불해야 하는 희생의 대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