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역대상 25장 4절 – 7절
제 목: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지만..
며칠 전 아내에게 “4째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며 농담삼아 이야기했더니, 싫다며 단호히 거절합니다. 3명의 아이를 키우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낳은 것도 힘들지만, 키우는 것은 훨씬 힘이 듭니다. 아이가 어릴 적에는 스스로 양치질을 하고, 화장실을 해결하고, 밥을 떠서 먹을 수 있는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더디어, 그 날이 오자 많은 부분의 수고가 덜어졌습니다. 그러나 10대와 20대가 되면서 과거보다 키우기가 훨씬 힘이 듭니다. 이쯤되니, 자식 농사가 제일 힘들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절실히 와닿습니다.
어떤 성도님은 목회자의 자녀 농사는 별 어려움을 없을 것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가정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자식이 많을수록, 부모로서의 씨름도 깊습니다. 자녀의 성공보다 신앙 교육이 중요한 크리스천 부모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아들 열 네 명과 딸 3명을 가진 아버지 헤만을 보면 어떻습니까? 마냥 부럽지만은 않습니다.
헤만의 직업은 성전에서 성전 찬양팀을 지휘하는 지휘자겸 책임자입니다. 그런데 6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역대상 25:6) “이들이 다 그들의 아버지의 지휘 아래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잡아 여호와의 전에서 노래하여 하나님의 전을 섬겼으며....”
아들 13명이 모두 아버지의 지휘 아래 함께 비파와 수금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전을 섬기며 삽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했던지 역대상은 아들 헤만의 아들 13명의 이름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록합니다.(대상 25:4)
딸 3명을 있어도 개성이 제 각각입니다. 닮지 않았으면 하는 부모의 고약한 성격만 골라서 닮기도 합니다. 헤만의 아들 13명에게도 유독 고집스럽고, 개성이 강한 사고뭉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찬양팀은 아버지 직업이고, 나는 나의 비전을 찾겠다는 고집불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헤만의 아들들은 모두 아버지의 지휘 아래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전을 섬깁니다. 성경은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지만, 아버지를 향한 존경 없이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또하나 자녀를 향한 아버지 헤만의 인내 없이도 불가능합니다.
고집불통의 우리를 변화시킨 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인내입니다. 존경받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꼭 유능하거나 성공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식의 허물까지 사랑으로 인내하며 기다려준다면, 훗날 부모의 큰 사랑을 깨달았을 겁니다. 체념과 인내는 다른 의미입니다. 인내는 하나님의 역사를 신뢰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체념은 포기지만, 인내는 사랑입니다.
묵상하기)
나에게는 자녀들이 닮았으면 하는 신앙적인 장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