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에스라 4장 1절 – 10절(통독범위: 에스라 4-6장)
제 목: 잘되 던일이 갑자기 막히면 선택을 잘못한 것인가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큰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나 과거 행동과 선택을 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 선택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됩니다. 성전 건축의 책임을 맡았던 스룹바벨과 예수아도 동일한 고민에 빠집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성전을 건축하던, 어느 날 사마리아인들이 찾아와 협력의 의사를 밝힙니다. 가뜩이나 일군과 공사 재료가 부족한 현실에서 이들의 제안은 하나님의 응답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유대 공동체의 책임자인 스룹바벨과 예수아는 사마리아인의 호의를 단칼에 거절합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사마리인들은 사사건건 공사를 방해합니다. 급기야는 바사 왕에게 “유대인들이 악한 의도를 가지고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고 있다”는 가짜 고발장까지 올립니다. 그 결국, 성전 건축은 바사 제국의 왕명으로 기초만을 놓은 채 중단됩니다.
갑작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공사 책임자인 스룹바벨와 예수아의 마음이 어떨까요?
사마리아인의 제의를 거절한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들었을지 모른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이 성전 건축이란 중대사를 망쳤다는 죄책감에 들었을지도 모른다.
실패를 만나면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같은 자책감 또는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실패하였다고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속단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완전한 판단과 성실함과 노력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부족함을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성취됩니다. 우리가 부족하다고 하나님이 일이 망쳐지지 않습니다.
사마리인의 고소로 성전 건축은 16년 동안 지체됩니다.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믿는다면 여기에는 하나님의 선한 섭리와 계획이 담겨있습니다. 깊고 무한하신 주님의 섭리를 인간이 헤아릴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할 것은 “하나님은 기도의 분량 없이 성전이 지어지기 원치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성전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기 때문입니다.
성전 건축이 중단된 16년은 이스라엘 백성이 간절함으로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성전 건축을 허락받지 못한 다윗 또한 아들 솔로몬이 지을 때까지 재료 준비만이 아니라 기도의 분량도 함께 쌓았습니다. 모든 하나님의 일에는 기도의 분량이 쌓여야 합니다. 선한 일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자책보다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기도의 분량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후회할 때가 아니라 기도할 때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