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에스라 10장 1절 – 4절 (통독범위: 에스라 10장, 느헤미야 1-2장)
제 목: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
오랜 관행처럼 굳어진 잘못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힘이 듭니다. 그 잘못을 영향력을 가진 지도층이 주도하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에 이어, 불법 약품 사용을 고발하는 “약투”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불법 약품을 사용을 하면 보다 빠르고, 큰 근육을 얻을 수 있기에 피트리스 선수로서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약물 구매가 손 쉬워진 요즘은 사용자도 급증하였고, 내놓으라는 유명 선배와 현역 선수들도 암암리에 사용 중입니다. 약품 사용은 피트니스 업계에서 건드릴 수 없는 어두운 면입니다.
그러나 최근 무명의 한 보디빌더가 약물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공개하면서 “약투” 운동이 시작되었고, 관행처럼 굳어진 피트니스계의 어두운 면을 정화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계란이 바위를 깨뜨리는 못하였지만, 오랜 관행을 변화의 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돌아왔을 때의 예루살렘은 이방인 여인을 아내로, 며느리로 맞이하면서 그들의 가증한 행동까지 따라 행하는 상황입니다. 이 죄를 유대 사회의 지도자층과 고관들이 주도하면서 오랜 시간 지속된 관행처럼 굳어있습니다.
막, 바벨론에서 돌아온 에스라로서는 이런 사회를 변화시킬 아무런 힘도, 영향력도, 지지층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 기도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도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축복입니다. 그때가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때입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에스라는 하나님의 성전 앞에 엎드려 기도하며 울 뿐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이때, 에스라의 울음소리가 어땠을지를 상상해야 합니다. 에스라는 예루살렘의 회복을 위해 바사 제국의 모든 성공과 안정과 지위를 포기하고 고향 땅으로 돌아온 사람입니다. 이런 그가 민족의 회복을 가로막는 치명적인 죄악 앞에 아무 것도 못할 때, 대성통곡하며 울었을 겁니다. 성전 밖으로 소리가 들릴만큼 멈추지 않고 울었을 겁니다.
그 소리가 백성들을 모여들게 합니다. 성인 남자와 여자만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까지 모여 같이 통곡하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엘람 자손인 스라갸가 이렇게 약속합니다. “이스라엘에게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 일어나소서, 우리가 도우리니 힘써 행하소서”
협력자가 없던 에스라에게 개혁을 위한 천군만마가 주어지는 순간입니다. 한국 교회와 성도를 향해 에스라의 심정으로 눈물의 기도를 쏟아낼 수 있다면, 아직도 소망이 있습니다.
희망은 유능하고 똑똑한 인재가 아닙니다. 자신의 무능함을 알고 엎드리는 눈물의 기도입니다. 코로나는 내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소망이 있다면, 엎드린 눈물의 기도입니다. 이런 눈물을 주시도록 기도하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