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욥기 13:1-(통독범위: 욥기 12장 – 15장)
제 목: 의인의 고난에 담긴 의미
욥기 12장에서 15장은 욥과 친구들의 네 번째 변론입니다. 변론이 거듭될수록 욥의 태도가 거칠어지는데, 오늘 묵상 본문은 읽은 독자들까지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잠시, 권면하는 친구에게 욥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 현대어 성경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욥 13:2-3) “너희가 아는 것은 나도 알고 있으며 내가 너희보다 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차라리 전능하신 하나님께 직접 말씀드리고 내 문제를 그분과 의논하고 싶다.”
(욥기 13:4-5)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아무 데도 쓸모없는 돌팔이 의사에 불과하다.제발 너희는 조용히 해 다오. 그것이 오히려 너희에게 지혜가 될지 모른다.”
과거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라고 칭찬들었던 인물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을 지키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성경이 이런 욥을 통해 말씀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평생 욥의 자랑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한 날에 모든 자식이 사고로 죽고, 전 재산을 잃고, 몸에 심각한 병이 들어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믿음이 본인의 신앙관과 다른 친구들의 어떤 조언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배척하는 자기의 의가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친구들을 거짓말을 지어내며, 아무 쓸모없는 돌팔이 의사에 비유합니다.
고난을 통해 욥이 깨어지지 않았다면, 신약의 바리새인처럼 자기 의 때문에 예수님조차 거부하는 교만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인간의 선한 행위에 뿌리를 둔 믿음은 이처럼 무서운 결과를 초래합니다. 현재 욥의 고난은 자기 의에서 비롯된 잘못된 믿음을 깨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욥기는 하나님께서 인정하실만큼 온전하고, 정직하고, 말씀에 경외하는 사람도 틀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도에 헌신하다보면 기도에 대한 조언을 잘 듣지 않게 됩니다. 선교나 성경 공부에 헌신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온전하고, 정직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욥도 틀릴 수 있듯이, 우리도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사람의 조언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 사람의 조언에 생명이 길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