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욥기 23:1-10(통독범위: 욥기 22-24장)
제 목: 질병보다 큰 고통
욥기 23장은 욥의 8번째 변론입니다. 1절에서 욥은 “오늘도 내게 반항하는 마음과 근심이 있나니 내가 받는 재앙이 탄식보다 무거움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욥이 고통스러워하는 재앙은 모든 재산을 잃어버리는 경제적 손실이 아닙니다. 한 날에 모든 자식이 죽어버린 아픔이 아닙니다. 질그릇 조각으로 피부를 긁어야 할 만큼 괴로운 피부병도 아닙니다.
고난 가운데 침묵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고난이 시작되면서 욥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었습니다. 왜 이런 고난을 겪는지 하나님의 설명을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침묵으로만 일관하십니다. 악인에게 그 얼굴을 숨기시는 것처럼 더 이상 주님의 임재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나하며 그가 왼쪽에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욥기 23:8, 9)
하나님의 침묵은 자식을 모두 잃어도 찬양하는 욥을 탄식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어떤 성도님은 반대로 생각합니다. 몸의 병 때문에, 자식의 불행 때문에, 재정의 어려움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고통의 진짜 원인은 예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하나님께서 고난당하시는 성도를 향해 욥처럼 침묵하실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주님의 음성이 필요함에도 그 얼굴조차 숨기실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이런 경험을 합니다. 성부 하나님은 먹구름으로 하늘을 가려 얼굴조차 숨기십니다. 하지만, 그 침묵의 순간 하나님께서 가장 신실하게 일하고 계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을 향해 예수님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기나이다”하며 공생애의 대단원을 마무리합니다.
욥도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욥기 23: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간절히 기도함에도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그 순간이 내가 정금으로 단련되는 절정의 시간입니다. 그때를 예수님처럼 모든 것까지 성부 하나님의 손에 맡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