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누가복음 13장 1절 – 9절(통독범위: 누가복음 13장-17장)
제 목: 만약 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도 그 불행을 피해가지 못합니다.
1 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2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3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4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5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6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7 포도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8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9 이 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공동 번역으로 1절을 읽으면 본문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때 어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빌라도가 희생물을 드리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하여 그 흘린 피가 제물에 물들었다는 이야기를 일러드렸다.”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학살하는 큰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은 유대의 독립을 위해 과격 무장 항쟁을 하던 갈릴리 사람들을 빌라도가 로마 군대를 동원해서 학살한 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동족의 학살보다, 희생 제사를 위해 준비하였던 제물에 그들의 피가 물들었다는 사실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얼마나 죄가 많으면 하나님께 바쳐려고 준비한 제물에 피가 묻어 부정하게 되었겠느냐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죄가 많으면 제사 중 학살을 당했겠느냐는 식의 태도입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 “내로남불”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가정이 있는 유부녀(남)을 만나도 내가 만나면 로멘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난하는 자기중심적인 관점을 비꼬는 말입니다. 불행도 내가 당하면 더 큰 축복을 위한 연단이라고 위로하면서, 타인이 당하면 죄에 대한 심판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예수님은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았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고 질문하십니다.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죽은 18명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고 하십니다.
그들의 불행은 절대 나보다 죄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그들의 불행을 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들과 똑같은 죄인인 나도 불행을 피하지 못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의 불행을 죄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마음이 어떻습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이 듭니다. 그런데 이것이 타인의 불행을 죄 때문이라고 정죄할 때 예수님이 느끼는 감정입니다.
예수님은 열매맺지 못하는 나무를 주인이 찍어 버리겠다고 하면,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간청합니다. 모두가 포기해 버린 나무라도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거름을 주고 가꾸십니다.
우리는 타인의 불행이 왜 일어났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들을 위로하는 것은 분명히 예수님의 뜻입니다.
묵상 질문
1)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다친 사람은 만난다면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