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마가복음 7장 24절 - 30절
제 목: 거절에 담긴 사랑
24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30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 아래에 엎드리니
31 그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32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33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하시매
35 여자가 집에 돌아가 본즉 아이가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더라
- 본문 연구
1) 귀신들린 딸을 둔 여자는 어느 지역 출신입니까?(31)
2) 귀신을 쫓아달라는 여인의 부탁에 예수님은 어떻게 대답하십니까?(32)
3) 예수님의 거절에 대해 여자는 어떻게 반응합니까?(33)
백인 위주의 영국 사회에서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피해의식이 작동할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불친절하게 행동하면, “동양인이라서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불편한 마음과 짜증이 생깁니다. 예수님의 거절에 대한 수로보니게 여인의 감정이 이와 같을 수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개’로 여기며 노골적으로 무시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방인의 도시 두로를 방문하시자, 한 여인이 귀신들린 딸을 고쳐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여인은 수로보니게 출신의 이방 여인입니다. 여인의 부탁에 예수님은 이전과 달리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않다”며 거절합니다.
어떤 이유이신지 예수님께서도 이방 여인을 향해 ‘개’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런 예수님의 거절에 여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예수님의 거절에 대한 여인의 첫 번째 고백은 “주여! 옳소이다”입니다. 거절에 담긴 선한 뜻을 인정합니다. 다른 사람의 질병은 고쳐하시면서 왜 내 문제만 응답하지 않느냐고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는다”며 다시금 주님의 긍휼하심을 구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다”고 응답합니다. 거절에 담긴 주님의 선하심을 고백하는 순간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주님의 긍휼을 구하는 순간 귀신이 떠나며 딸이 치료되었습니다.
거절에도 주님의 선하신 계획과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그것을 믿고 고백하면 내 생각보다 큰 응답의 문이 열립니다.
- 묵상하기
1) 예수님은 왜 바로 수로보니게 여인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았을까요?
헬라인문화와 수로보니게 족속의 배경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