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출애굽기 4장 1절 – 10절(통독범위: 출애굽기 4장-6장)
제 목: 왜 모세는 3번이나 거절할까요?
1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2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지팡이니이다
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것을 땅에 던지라 하시매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잡으니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5 이는 그들에게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6 여호와께서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에 나병이 생겨 눈 같이 된지라
7 이르시되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이 본래의 살로 되돌아왔더라
8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만일 그들이 너를 믿지 아니하며 그 처음 표적의 표징을 받지 아니하여도 나중 표적의 표징은 믿으리라
9 그들이 이 두 이적을 믿지 아니하며 네 말을 듣지 아니하거든 너는 나일 강 물을 조금 떠다가 땅에 부으라 네가 떠온 나일 강 물이 땅에서 피가 되리라
10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출애굽기 3, 4장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그것을 회피하는 모세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여줍니다. 불 붙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하나님은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출3:10)”고 모세를 부르십니다. 이에 모세는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출3:11)”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주저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나를 섬길 것이다”는 하십니다. 이때도 모세는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출4:1).”하며 2번째로 회피합니다.
다시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가 뱀으로 변화는 기적, 손을 가슴에 넣었다가 뺏을 때 문둥병이 생기는 기적, 나일강에서 떠온 물이 피로 변하는 능력 행함의 은사까지 주십니다. 이쯤되면 확신에 가득차서 순종해야 하는데, 모세는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하다”고 3번째 부르심을 거절합니다.
본문을 읽으며 하나님의 계속된 부르심에도 모세가 거절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과연 입이 뻣뻣하고 둔한 혀 때문일까요? 자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낮은 자존감 때문일까요? 능력 행함의 은사까지 주어도 부르심에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혹시, 이스라엘 백성이 과거 자신을 배신한 것에 대한 앙금 때문은 아닐까요? 히브리서는 젊은 시절의 모세를 회상하며 이렇게 칭찬합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했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선택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중 누군가의 배신으로, 하루 아침에 바로에게 쫓겨 40년 동안 광야를 맴도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모세의 입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은혜를 원수로 갚은 배신자 중의 배신자입니다. 이런 감정적 앙금이 모세로 하여금 하나님의 거듭되는 명령과 약속과 은사에도 불순종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능력이 부족해서 할 수 없다며 오해하는 것은 아닐까요? 자질이 부족해서 그만 두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실상은 영혼을 향한 사랑이 식어졌기 때문입니다. 식어진 사명을 회복시키는 비결은 지팡이를 뱀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아닙니다. 병을 치료하는 능력도, 나일강물을 피로 바꾸는 능력도 아닙니다.
영혼을 향한 사랑이 다시금 뜨겁게 살아나는 것입니다. 영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사랑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영혼을 향한 사랑은 사명자의 부족한 능력도, 힘든 환경도 뛰어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