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열왕기하 15장 1절 – 7절
제 목: 편리한 산당이 영적 암이 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왕들의 행적을 기록한 열왕기하에는 “오직 산당은 제거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이 여전히 그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다”는 표현이 반복됩니다.(왕하 12:3, 14:4, 15:4, 15:35) 신당(히브리어로 ‘바마’)는 문자적으로 “높은 곳”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가나인들은 신들이 높은 곳에 산다고 믿으며 높은 언덕이나 산 정상에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제사를 드리며 자녀를 불태워 바치기도 하였고, 문란한 성행위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에 들어가면, 우상 숭배의 거점이 된 산당을 제거하라고 명령합니다.(민 33:52)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산당을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장소로 사용합니다. 가나안 정착부터 솔로몬 성전 완공까지의 약 300년 동안은 공식적으로 제사를 드릴 장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법궤가 안치된 실로까지 거리도 멀고 불편하며, 시간적 재정적 지출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건축 후로도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보다 편리하게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산당을 선호합니다. 이런 모습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영적 타락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고, 하나님과 바알을 함께 숭배하는 영적 함정이 되었습니다.
산당에서 드리는 제사가 편리하였지만, 사사 시대처럼 자기 소견의 옳은 대로 행하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믿음 생활은 인간의 편리함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현대사회가 편리성을 추구하면서 신앙이나 교회 생활에도 편리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예가 혼자만의 교회 생활이고, 혼자만의 예배 생활입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면 신경 쓸 부분도 많고, 불편함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요한복음 17:20-22)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함께 어우러진 교회 생활, 신앙생활이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영적으로 우리를 건강하게 만듭니다.